남원중 방문 이준식 장관
“검정본과 비교해도 양호”
발발 배경 배제 논란 여전

▲ 지난 17일 제주를 찾은 이준식 교육부 장관이 남원중학교에서 한 학생의 토론을 듣고 있다.

지난 17일 자유학기제 토론교육 프로그램 참관 차 제주 남원중학교(교장 우옥희)를 찾았던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국정교과서에 제주4·3이 축소 기술됐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준식 장관은 수정된 국정교과서에도 제주4·3이 충분히 기술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교과서 집필은 사실에 대한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국사편찬위원회에서 편집 한다”며 “누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본문에 안 들어가 있다는 것뿐 제주4·3은 수정 후 (각주에)상당 부분 보왔 됐고, 사실은 기존 검정교과서와 비교해 봐도 전혀 축약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공개한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에 제주4·3이 피해자 규모나 한국현대사에서 갖는 의미에 비해 축소 기술됐다는 지적이 일자 유족들에게 사과하며 수정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최종본에도 여전히 발발 배경이나 원인에 대한 기술이 제외되고 공산세력에 의한 폭동이라는 시각이 묻어있어 비판을 받았다.

한편 교육부가 지난 17일까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받은 결과 전국에서 경북지역 사립고 3곳이 지원했다. 이 중 1곳은 학부모 반발로 철회했고, 다른 1곳은 학교운영위원회 개최 자격을 갖추지 못 해 심의에서 탈락했다. 나머지 1곳(문명고)은 신청은 했으나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발이 커 철회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는 사실상 연구학교 지정이 무산 위기에 처하자 국정교과서를 보조교재로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보조교재는 학교 재량으로 채택이 가능하다. 교육부는 20일 국정교과서에 대해 입장을 밝힌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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