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잔액 10조9931억원...전년比 41.5%↑
증가율 6개월째 40%대...금리인상 등 ‘조마조마’

도내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는 가운데 대출잔액이 작년 11월 기준 11조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2016 11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도내 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10조9931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달에 비해선 3.1%(3279억원), 1년 전과 비교해선 무려 41.5%(3조5679억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 1년 간 가계부채가 월평균 3000억원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문제는 제주지역 가계대출 증가율이 너무 가파르다는 점이다. 11월 기준 전국 가계대출 증가율(전년동월 대비)은 12.8%였다. 도내 가계부채 증가율이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제주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6월 이후 40%대를 지속하고 있다. 6월 40.6%, 7월 40.8%, 8월 41.3%, 9월 41.1%, 10월 41.1%, 11월 41.5% 등 고공행진 속에서 대체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부터 시행된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및 주택담보대출 취급금리 상승 영향으로 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기타대출(신용대출 등)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5~11월 중 도내 예금은행의 월평균 주택담보대출은 534억원으로 가이드라인 시행 전인 1~4월 평균 763억원에 비해 축소됐다. 반면에 같은 기간 기타대출은 예금은행(월평균 1010억원)과 비은행금융기관(월평균 1082억원) 모두 크게 늘었다. 도내 가계대출 중 기타대출 비중은 약 63%다.

이에 따라 금리인상 등 변수가 생길 경우 취약계층의 부채상환 능력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소비위축으로 이어져 지역경제에도 적지 않는 타격이 예상된다.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부동산 가격 하락의 ‘삼각파도’가 동시에 덮칠 경우 가계부채가 지역경제 전반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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