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로 산책로 난간 파손 100여일째 방치
안전사고 위험 경고판도 관리소홀 유명무실 상태

지난해 태풍 ‘차바’로 훼손된 안덕계곡 산책로 일부 난간이 발생 100여일이 지난 지금에도 보수가 이뤄지고 있지 않아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9일 오전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안덕계곡 산책로. 일부 구간의 난간이 크게 산산조각 나 있었다. 보행자들이 하천 쪽으로 떨어지지 말라고 설치된 것이어서 자칫하다 안전사고 위험이 있었다.

이날 만난 관광객 김모(38)씨는 “지난 11월에도 왔다가 이랬는데 지금도 이러는 거 보니깐 행정이 시설물 관리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추락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빨리 조처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근에 사는 고모(38·여)씨도 “태풍 때 큰 나무가 산책로로 쓰러져서 난간이 부서졌다”며 “며칠 뒤에 인부들이 와서 치우긴 했지만, 시설물 보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안전사고 위험을 알리기 위해 행정에서 해당 구간에 경고 표시물을 설치해놨지만, 오랫동안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듯 지나가는 사람이 제대로 볼 수 없게 훼손돼 있었다.

이와 관련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추후에 현장에 나가서 피해 규모를 파악한 뒤에 태풍피해복구사업비를 통해 빠른 시일 안에 보수를 해서 안전사고 예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로 제주 지역에서 훼손된 공공시설물은 동성마을 하천변 운동기구 등 총 167개소로 지난 11일 기준으로 이 가운데 12개소(7.1%)에만 복구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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