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만장굴 이어 2마리

제주 세계자연유산인 만장굴과 김녕굴에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종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 관심대상(LC)인 붉은박쥐(천연기념물 제452호)가 서식중인 것으로 확인 됐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자연유산본부(본부장 김홍두)에 따르면 매달 실시하는 모니터링 결과 2008년 만장굴 비공개구간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김녕굴에서도 지난달 22일 붉은박쥐 1개체가 서식중인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 이로써 제주지역에는 붉은박쥐 2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붉은박쥐는 암수의 성별이 불균형한데다 환경훼손 및 개발 등에 따른 생태계 파괴로 인해 개체수가 줄어 멸종위기에 처한 세계적인 희귀종이다.

세계유산본부는 붉은박쥐가 만장굴과 인접해 있는 김녕굴로 서식지를 확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만장굴과 김녕굴은 동굴 입구가 여러 곳이고, 겨울철에 10℃도 내외의 온도와 95%이상의 습도를 유지하고 있어 붉은박쥐를 비롯, 관박쥐나 긴날개박쥐 등이 동면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편, 붉은박쥐는 애기박쥐과에 속하며 몸길이는 4~6cm로 진한 오렌지색 몸통에 날개부분이 검은색을 띠고 있어 황금박쥐 또는 오렌지윗수염박쥐 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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