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만2880명 입도 17% 감소 전망…항공편 축소 결정적

중국 ‘보복 한한령’으로 특수 실종 우려…업계 타격 불가피

올해 중국 춘절 연휴 기간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에 비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기 운항 불허 등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나선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조치)으로 인해 춘절 특수를 기대했던 도내 관련업계의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는 중국 춘절 연휴인 오는 2월 7일부터 13일까지 7일간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4만288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17일 밝혔다.

이 같은 예상치는 지난해 춘절 연휴 기간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5만1385명에 비해 16.6% 감소한 규모다.

항공편 감소가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춘절 기간 국제선을 이용해 제주에 오는 중국인 관광객은 2만250명으로 전년에 비해 11.8% 감소하고, 국내선 이용자도 작년보다 69.3% 준 5670명에 그칠 것으로 관광협회는 내다봤다.

춘절 연휴 한국행 전세기 운항 불허 등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 조치가 위력을 발휘하는 모양새다.

중국 정부는 이달 제주 직항 1개, 김포·인천 7개 노선에서 취항하려고 한 한국 항공사의 전세기 운항을 불허했다. 국토교통부에 전세기 운항 신청을 냈던 남방항공과 동방항공 등 중국 국적 항공사들도 돌연 신청 철회 의사를 밝혔다.

이 같은 영향으로 올해 춘절 연휴 때 중국발 항공기의 제주 노선 운항편수는 전년에 비해 정기편은 10.2%, 부정기편은 50% 각각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국제크루즈 등 선박을 이용한 중국인 관광객 입도는 늘 전망이다. 올해 춘절 연휴 기간 제주항에 입항하는 국제크루즈는 7척으로 전년보다 4척 증가한다. 이에 따라 크루즈 등을 타고 제주에 오는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71.4% 증가한 1만6969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최근 중국 춘절은 도내 관광업계의 최대 대목 중 하나가 됐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특수 효과를 못 누릴 것 같다”며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이 제주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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