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일부洞 ‘대학생 동계 알바’ 종일 지킴이
행정 “학생들의 역할…휴식 당부·핫팩 지급해”

제주시가 도내 대학생들의 사회체험과 시정 이해를 높이기 위해 운영 중인 ‘동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참가 학생들이 장시간 클린하우스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수은주가 떨어지면서 학생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2일 제주시는 지난해 12월 선발한 동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학생 131명을 각 읍면동에 배치했다. 방학기간 학생들이 시정체험도 하면서 학비도 벌 수 있도록 하는 게 이번 사업의 목적인데, 일부 동지역에 배치된 학생들은 근무시간 대부분을 클린하우스를 지키는 임무에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일부 시민들은 제주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추운 날 바람 피할 곳 없이 서있는 모습이 안쓰럽다. 애들 건강도 지켜주세요”라며 학생들의 근무 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목소리도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12일 오전 제주시청 인근 클린하우스에서 만난 대학생 역시 장시간 야외 근무에 고통을 호소했다. 이날 제법 쌀쌀한 겨울 날씨가 이어졌지만 해당 학생은 클린하우스 주변을 떠나지 않고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대학생 정모(23, 여)씨는 “식사시간(1시간)을 빼면 근무시간(오전 9시~오후 6시) 대부분의 시간을 이곳에서 보낸다”고 “힘들것이란 예상은 했는데 요즘 날씨가 추워져(힘들다)”고 말했다. 한겨울 학생들의 건강이 걱정되는 상황이지만, 해당 동사무소는 날씨에 따라 적절한 휴식과 방한 조치, 탄력적 근무시간 조정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동사무소 관계자는 “동계 아르바이트생들의 역할이 바로 클린하우스를 지키는 것”이라며 “학생들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취약지 환경정비도 한다. 클린하우스 근무 시에는 2시간 근무 후 30분 휴식을 당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제주시청 인근인 경우 시청버스정류장 휴게소에서 휴식이 가능하고, 학생문화원 인근은 제주도서관 등에 휴게실이 있다”며 “최근에는 핫팩(2회)도 나눠주는 등 근무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시는 지난 2일 ‘2017 동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개시식’에서 “이번 활동이 사회생활을 미리 경험하는 귀중한 기회와 시정의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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