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가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1974년경으로 재배 기간은 그리 길지 않은 작물이다.

한때 206㏊까지 재배 면적이 늘어났으나 UR이후 폐원 정책으로 2003년에는 141㏊까지 감소되다가 2004년 뉴질랜드 제스프리 키위를 계약 재배와, 국내 키위지원정책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301㏊까지 늘어나 제주에는 감귤 이외에 ‘제2의 과수’로 칭하면서 호사(?)를 누리고 있다.

때문에 키위의 생산량은 점차 늘어나 국내 시장은 수입산 키위가 연중 판매되고 있어 내수시장 안정을 위한 수출은 불가피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제주키위산학협력단, 농촌진흥청국립원예특작과학원, 상명대학교와 한라골드 영농조합법인이 공동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홍콩,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과 러시아 시장까지 약 175t의 키위를 수출하는 대 반전을 시도했다. 이전에 내륙지방에서 시험적으로 수출한 실적은 있었으나 이처럼 대대적으로 수출한 것은 제주가 처음이다.

더 고무적인 것은 한라골드 등 제주에서 만든 키위 품종이 수출한 것은 역사적으로 기록되어야할 일대 사건이었다. 수출한 제주 키위의 소비시장 현황을 파악하고, 소비 활성화를 위한 시식 홍보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지난달 23일부터 5일간 홍콩과 말레이시아에 관계자 8명이 동행했다.

제주서 수출하는 키위는 레드, 골드, 그린 등 3가지 종류로 이중에 레드키위는 크기가 작아 큰 과일을 생산할 수 있는 재배기술이 필요할 것 같다. 출하상자 역시 고온다습한 현지 날씨 등으로 인해 운송과정에 종이박스가 눌려져 과일손상이 많은 것도 단점이다.

현지 바이어는 수출국 환경에 맞는 박스를 개발하고 개별 포장보다는 벌크 형태의 수출을 한다면 뉴질랜드의 키위 보다 품질이나 가격 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도 수출용, 크루즈 납품용 등 ‘출하처 맞춤형 키위단지’를 조성해 집약적인 기술 지원과 단일브랜드나 캐릭터 개발, 현지 방송 홍보도 필요할 것이다.

이런 기반아래 가까우면서 인구밀도가 높은 동남아 시장을 공략한다면 제주 키위의 경쟁력은 한층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제주도 농업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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