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시집 총 87편 수록

고성기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시인의 얼굴’이 최근 발간됐다. 이 시집에는 나에게 꽃은, 시인의 얼굴, 해 지는 강가에서, 처음 보는 다시 보는, 나도 나무 등 5부로 나눠져 모두 87편의 시조가 담겼다.

제주문인협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시인은 문단 30년을 맞아 내보인 시집에 자신을 ‘참 게으르다’고 표현하며 “그렇다고 좋은 작품을 쓴 것도 아니”라면서 겸손의 자세를 보였다.

고 시인은 “유명 시인 창고에 개봉도 않고 쌓여 있는 무명시인의 설움을 받고 싶지는 않다”며 그동안 내게 보내준 시인들의 시집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주섬주섬 원고를 모아 뽑았다“고 선택지에 오른 시들의 소중함을 표현했다.

발문에 윤석산 시인(제주대 명예교수)은 “고성기 형의 시조집은 원고를 받아들고 채 30분이 못되어 해설을 자청하고 말았다”며 “87편의 작품들은 모두가 아주 자유분방한 자유시 형식인데다 포말리스트들처럼 활자체를 변형하고 한 자를 한 행으로 설정하는가 하면 영어 단어도 괄호 안에 넣지 않고 드러냈는데도 자꾸 시선을 잡아끌었다”고 평했다.

1950년 제주 한림에서 태어난 고성기 시인은 제주일고와 제주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1974년부터 제주여자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를 거쳐 교장으로 재직하다 2013년 은퇴했다. 그는 1987년 시조로 문단에 등단해 ‘섬을 떠나야 섬이 보입니다’, ‘가슴에 닿으면 현악기로 떠는 바다’ 산문집 ‘내 마음의 연못’ 등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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