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11차 인류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제주해녀문화에 대한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결정이 내려지자 해녀 대표 강애심(64)씨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병현 주유네스코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 김대현 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오른쪽부터) 등이 환호하고 있다.

해녀 직업군 분류 체계적 지원…문화콘텐츠 개발·브랜드화도 필요
道 발전방안용역 토대 ‘해녀의 날’ 지정 추진…14일 등재기념 행사

제주의 어머니, 제주의 독특한 공동체 문화, 제주의 살아있는 역사, 제주 그 자체를 대표하는 제주 해녀문화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제주 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로 한국은 총 19개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으며, 제주도에서는 ‘제주칠머리당영등굿’에 이어 두 번째 쾌거를 안았다.

1일 제주도에 따르면 문화재청과 공동으로 제주 해녀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축하하고 기념하기 위해 오는 14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등재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제주도는 제주 해녀 등재에 맞춰 이달 중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으로 지난 3월부터 도비 7000만원을 들여 제주해녀문화 5개년 중장기 발전방안 용역을 추진해왔다.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제주해녀의 날 지정 ▲제주해녀 헌장 마련 ▲유네스코 등재 기념 동판 제작·배포 및 백서 발간 등을 추진하는 제2차 기본계획(2017년~2021년)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총 사업비 2억원을 들여 지난 9월부터 이달 말까지 ‘해녀문화 국제화 콘텐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해녀문화 국제화 콘텐츠로는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등굿과 불턱, 일상풍속, 장례문화, 노동요, 숨비소리 등에서 착안한 문화공연이 제작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등재에 따라 문화재청이 지정하는 국가문화재 등재 추진을 지원하는 한편,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진행한 ‘제주해녀어업 보전 및 활용계획 수립 용역’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세계농업기구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신청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제주도가 지난해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올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이어 추가 타이틀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제주 해녀를 보존하고 전승하기 위한 과제도 산적해있다는 지적이다.

도내 해녀는 해마다 줄고 있는데다가 전체해녀의 85.7%가 60세 이상 고령해녀로 각종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어 해녀들의 생계 보장은 물론 해양자원 육성 등 체계적인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또 해녀를 직업군으로 분류하고 직업으로서 해녀문화를 이어갈 수 있는 후대 양성과 함께 세계화를 위한 관련 문화 콘텐츠 개발 및 브랜드화가 주문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원은 “제주해녀가 명실상부하게 ‘살아있는 문화재’로서 지속되기 위해서는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과 대중적인 홍보는 물론 실질적인 고령해녀 대책과 새로운 해녀 발굴 시책이 가장 중요하다”며 “유네스코 등재에서 더 나아가 해녀를 별도 직업군으로 지정해 국비확보를 비롯,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호 제주해녀박물관장은 “전 도민의 염원이 이뤄졌다. 이번 등재로 제주해녀문화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박물관의 역할이 달라지고 책임감도 막중해졌다”며 “지금까지 국비 등 예산 확보가 부족했던 부분들이 있지만 등재가 된 만큼 중앙 절충이나 예산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한편, 앞으로 관련 기구들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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