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현 "재검토에도 추진 도민 무시"…돌문화공원 "심의 보류시 포기"

속보=설문대할망 상징탑 설치사업이 50m 높이로 경관 무시 논란(10월 19일 본지 5면 보도)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기본계획에도 없던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등 도민을 무시하는 일방적인 처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상징탑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제주돌문화공원관리소에서 이번 경관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사업을 취소할 수도 있다는 의중을 밝혀 다음 주중 있을 심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설문대할망 상징탑 건립 사업은 제주돌문화공원 내 조성하고 있는 설문대전시관 신축부지 인근에 19억원을 들여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을 상징하는 50m 높이 상징탑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이 같은 대규모 상징탑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돌문화공원에서는 경관계획과 경관가이드라인 등을 고려하지 않고 안건을 상정하며 지난 7월, 8월, 9월 잇따라 열린 경관위원회 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3번의 심의에서 심의위원들은 오름 주변환경 및 전시관, 박물관 등 건축물과의 관계를 고려하고, 경관관리계획과 경관가이드라인을 고려하라는 의견을 반복적으로 제시하며 재검토 의결했다.

이 가운데 최근 돌문화공원에서 4번째로 해당 사업의 심의 안건을 상정하면서 50m 높이를 고집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속개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김희현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일도2동 을)은 “설치하려는 곳이 경관보전지구 3등급 지역으로, 시설물 높이 12미터로 행위제한 규정에 따라 3번이나 재검토 의결됐다. 4차 심의까지 신청하는 것은 문제 있는 것 아니냐”며 “상징탑 설립은 돌문화공원 2단계 2차사업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조사 용역에도 포함되지 않았던 것인데 갑자기 ‘탑하나 설치하면 좋겠다’라면서 19억원을 들여 진행하는 것은 도민을 무시하는 것이며 너무 일방적인 것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이에 한정운 돌문화관리소장은 “이번 경관심의에서 보류하면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답하면서 향후 사업 추진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이와 관련해 다음 주중으로 예정된 경관위원회 심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제주도 경관심의위원회는 지난 21일 ‘설문대할망 상징탑 설치 공사’ 안건에 대한 경관위원회 심의가 진행될 계획이었지만, 심의위원들의 일정상의 이유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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