濟大 총학생회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제주민노총 총파업 촛불문화제서도 비판 목소리

▲ 제주대 총학생회 관계자들이 27일 오후 제주대 학생회관 앞에서 ‘박근혜 정권 비선실세 국정농단 규탄’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고상현 기자 kossang@jejumaeil.net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국정 전반에 관여했다는 정황이 언론보도를 통해 속속 드러나면서 이를 비난하는 여론이 전국에서 들끓고 있다. 제주 지역에서도 27일 제주대학교 학생들이 교정 안에서 시국선언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민주노총 제주본부에서도 촛불 문화제를 여는 등 현 정권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주대학교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제주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150여명의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이 나라의 청년들은 국가의 울타리 안에서 꿈을 꾸고, 각자의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앞에 자괴감을 느끼며 상실감에 무릎을 꿇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청년들은 대한민국 국민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 최남단의 제주에서 대한민국의 중앙을 향해 소리친다. 비선실세, 국정농단, 국기문란, 수많은 청년의 눈과 입에 담을 것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논란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라. 박근혜 대통령은 누군가에 의한 것이 아닌 본인의 진심으로 국민에게 응답하라”라고 촉구했다.

강민우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은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이유에 대해 “앞서 대학생 선배님들이 우리나라에 민주화를 이룩하셨는데 이번에 드러난 국정 농단 사태로 이 땅의 민주주의가 오히려 한참이나 퇴보했다는 것을 느낀다”며 “전국의 대학생들이 항의하는 가운데 우리도 동참하기 위해 이번에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현 정권에 대한 학생들의 실망감은 각 단과대 게시판마다 달린 대자보에서도 나타났다. 이날 학생회관 게시판에 달린 한 대자보에는 ‘국정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아닌 개인의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데 사용됐고, 박근혜 대통령은 이에 동조하고 사태를 지금에 이르게 했다. 국민을 우롱한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해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제주시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민주노총 제주본부의 ‘공공부문 총파업 승리’ 촛불 문화제에서도 박근혜 정권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모두 발언에 나선 강성규 민주노총 제주본부 부본부장은 “온 나라가 비선실세 등 1% 권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가운데 99%의 노동자 민중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우리는 더는 국민이 노예가 아닌 주인임을 박근혜 정부에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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