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88개 과정 중 절반은 수료자 없어"

대학들이 외국 대학과 진행하는 공동·복수학위과정이 상당 수 유명무실하게 꾸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영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을)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대학과 공동·복수학위를 진행하는 대학은 전국 74개 대학의 288개 과정이다.

이 가운데 해당 대학 학생들이 실제 공동·학위를 수여받거나 수료조차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과정은 절반에 가까운 141개(49%)로 집계됐다.

반대로 협약을 맺은 외국대학 소속 학생들 중 해당 공동·복수학위를 수여받거나 수료 받은 자가 한 명도 없는 과정은 210개(73%)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공동·복수학위과정을 운영한다고 홍보만 하고 실제로는 활용 없이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대학 수로는 74개 대학 중 외국대학과 공동·복수학위를 설치해놓고도 국내 학생 및 외국 학생 양쪽 모두의 학위 취득 및 수료 실적이 전무한 대학이 12개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대학이 공동·복수학위과정을 설치한 지 ‘5년이상~ 10년미만’이 37%, 10년 이상도 13%에 이르는 등 절반이 개설 5년이 지났지만 대부분 개설 후 상당 기일이 지났음에도 방치되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오영훈 의원은 “교육부는 그동안 이에대한 실태조사도 하지 못한 채 방치하고 있었다”며 “올 들어 4000만원을 투입해 각국 고등교육 학위 제도에 관한 정보 제공을 위해 ‘국가학위인정 정보센터’ 지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예산으로 정책이 실효성을 가질지는 의문”이라고 지적됐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