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요배·고영훈·문봉선 화백 등 ‘마스터급’ 확정
만화가 박재동·이왈종 등 미술인들과도 접촉중

▲ 지난 4일 제주도교육청과 한라미술인협회간 업무협약 체결 모습. 고영훈 화백과 제주도립미술관장을 지낸 김영호 중앙대 교수의 모습이 보인다.

강요배 화백이 미술강사로 교단에 선다.

강 화백은 오현고와 서울대 출신으로 ‘동백꽃 지다’라는 제주4·3 연작을 완성한 제주 대표급 민중화가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학교 관계자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내년 3월 첫 학기를 목표로 설치 추진 중인 애월고(교장 강태일) 미술과에 강 화백을 비롯해 고영훈, 문봉선 화백과 김영호, 강승희 교수 등을 마스터클래스 강사로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만화가 박재동, 이왈종씨와도 접촉을 준비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애월고 미술과에는 크게 입시 중심의 실기를 가르치는 강사진과, 예술적 상상력을 키워주기 위한 마스터클래스급 강사진으로 나눌 수 있는데 마스터클래스 특강에 실력 있고 명망 있는 예술인을 모시기 위해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타 예술학교와 달리 우리는 입시 중심의 미술보다 영감을 주는 깊이 있는 수업에 더 비중을 둘 계획”이라고도 설명했다.

애월고 미술과 강사진 구성 작업은 이미 여러 단체와의 협약을 통해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애월고가 지난 2일 제주대 예술디자인 대학을 시작으로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회장 김성환), 중앙대 예술대학, 경기예술고 등과 교육과정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4일에는 도교육청이 수도권에서 거주하는 제주출신 미술인 모임인 한라미술인협회(회장 김순겸)와 협약을 맺고 미술교육과정 활성화에 인적 참여를 약속받았다.

도교육청은 현재 저지예술인마을에 입주한 미술인들에 대해서도 촌장인 현병찬 선생을 비롯해 여러 관계자들과 만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미술과 설치에 따른 애월고 전공교과실 증축공사는 11월쯤 본격화될 전망이다. 공사는 학교 부지 내에 별동 3층, 연면적 1260㎡ 규모로 진행된다.

학급당 20명씩 학년당 2개 학급을 선발할 계획으로 오는 11월 21일과 22일 양일간 원서접수를 진행하고, 2단계 전형을 거쳐 12월 2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와 관련해서는 오는 9월 3일 오전 10시 교육박물관에서 애월고 입학 및 예술계열 대학 진학 설명회가 도교육청 주최로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도교육청은 2017학년도 3월을 목표로 애월고 내에 미술과 정규 교육과정 설치를 추진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공사비는 확보하지 못 한 상태다. 도의회는 지난 6월 교육청이 제출한 2016년도 1차 추경 예산안 심사에서 시기 촉박 등의 이유로 설계비 1억 400만원을 제외한 애월고 공사비 전액을 삭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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