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지과물해변 해수풀장 변상·징계 요구 공표 전 누설
“행정시 통해 퍼진 듯…재발 없도록 직원 교육 강화”

▲ 제주시 애월읍 곽지과물해변 해수풀장에 대한 감사 결과 내용이 공식 발표 이전에 외부로 유출되면서 제주도 감사위원회 보안 관리가 허점을 드러냈다. 사진은 제주도 감사위원회 전경.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위원장 오창수)의 감사 결과가 공식 발표 전 외부로 유출돼 파문이 예상된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불법 공사로 물의를 일으킨 제주시 애월읍 곽지과물해변 해수풀장에 대한 감사를 진행, 지난 23일 감사위원들의 회의를 거쳐 결과를 확정했다. 도 감사위는 감사 결과를 다음 주 중 공식 발표하기로 하고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다.

도 감사위는 감사가 진행 중이거나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 해당 내용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다만, 감사위원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을 감사위원장의 결재를 받은 뒤 외부 공표 전 피감 기관에 결과를 사전 통보하는 사례는 있다.

하지만 감사위원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이 피감 기관에 통보도 되기 전인 25일 도내 모 인터넷 언론매체에 보도되면서 도 감사위의 보안 시스템에 비상이 걸렸다. 도 감사위의 감사 결과는 정상적인 결재 과정을 거쳐 외부에 공식 공표되며 최종 확정이라는 형식을 갖추기 때문이다. 감사원도 감사 결과 공표 전까지 외부 유출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도 감사위는 곽지과물해변 해수풀장의 감사 결과가 공표되기 전 담당 공무원들에게 4억4000여만원에 달하는 변상과 징계 요구 등 구체적인 내용까지 외부로 유출된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 감사위는 이에 따라 감사 결과가 외부로 알려진 경위 등을 파악 중이다.

도 감사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감사위원 회의의 의결 사안이 확정 공개 전까지 외부에 알려져서는 안 된다”며 “이번 사안은 워낙 관심이 크기 때문에 제주시 공무원이 개별적으로 감사위 직원에게 문의해 알아내고 그 내용이 퍼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앞으로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보안 관리 교육을 강화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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