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까지 완료 계획 불구 공정 35% 불과
7월 중순께 요청…道 2018년 말로 변경 고시

▲ 백통신원 리조트 조성사업 조감도.

투자 집행 늑장 사업으로 꼽히는 ‘백통신원 리조트 조성 사업’이 결국 완료 시기를 연장했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산69번지 일원에 조성 중인 백통신원 리조트 조성 사업에 대한 개발사업 시행 승인(변경) 고시가 지난 17일 이뤄졌다. 제주도는 고시를 통해 사업 시행 기간을 오는 2018년 12월 31일까지로 2년 연장했다.

백통신원 리조트 조성 사업은 애초 2012년 11월 29일 시작해 올해 말까지 2432억원을 투입, 면적 55만3299㎡에 숙박시설과 관광휴양시설, 공공시설 등을 갖추기로 계획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투입된 사업비는 전체의 29%인 7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도 35%에 머무는 실정이다.

이처럼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개발사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제주도의회에서도 투자 지체를 문제 삼으며 “부동산 개발업체의 ‘치고 빠지기’가 아니냐”는 지적을 한 바 있다. 특히 사업 시행자인 백통신원(주) 측에서 기간 연장을 요청한 시기가 지난달 중순이어서 ‘시간 벌기’가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수차례 이행 촉구 공문을 보냈고 최근에야 본사에서 사업 진행이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투자유치 사업인 만큼 우리도 사업을 진행하게 해야 하는 처지고 시행자 측에서도 올해 말까지 40억원을 투자하고 내년에 800억원, 나머지는 2018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어서 시행 기간을 연장했다”고 말했다.

백통신원 리조트 조성 사업은 현재 콘도 일부(116실)가 준공돼 분양 중이다. 시행 기간 연장 등으로 올해 말까지 40실이 추가되고 내년에 호텔(200실)과 콘도 일부가 들어서며, 박물관 시설 등 잔여 공정은 2018년까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업의 시행 기간 연장의 이유와 향후 진행 상황 및 추진 의지 등을 백통신원(주) 측에 문의했지만 “책임자를 통해 알려주겠다”는 답변 외에 추가적인 회신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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